거의 1년 만에 글을 씁니다.
그동안 한 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회사 하나를 사람을 뽑지 않고 AI로 운영해 보는 것이었는데요, 지금은 40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그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 일도 있고, 직접 만든 제품도 있고, 아직 매출이 없는 실험도 있습니다.
해보면서 알게 된 것들이 있습니다.
만드는 속도는 더 이상 병목이 아니었습니다
AI와 함께 일하면 구현은 빨라집니다. 2주에 100개가 넘는 커밋이 쌓이는 프로젝트도 있었는데요, 그런데도 "런칭이 멈춰 있음"이라는 상태가 됐습니다. 병목은 만드는 속도가 아니라 무엇을 끝낼지 정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루에 평균 9개 프로젝트를 만지고 있었다는 걸 측정하고 나서야, 동시에 만지는 프로젝트를 3개로 제한하는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맡기는 것보다 검증하는 구조가 오래 걸렸습니다
AI에게 일을 맡기는 건 금방 배웁니다. 오래 걸린 건 AI가 한 일을 믿어도 되는지 확인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발행 전에 통과해야 하는 게이트, 결과를 실측으로 재는 파이프라인, 사람이 마지막에 보는 지점을 정하는 일 — 이쪽이 실제 운영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부지런해지는 게 아니라 잊어버리는 게 많아졌습니다
혼자서 여러 개를 굴리면 각 프로젝트의 "어디까지 했는지, 언제까지 하기로 했는지"를 잊습니다. 그래서 기억을 대신해 주는 시스템부터 다시 만들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의 상태·마감·목표가 한 곳에 적히고, 작업을 시작하면 그 기록이 먼저 보이는 구조입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이 기록을 쓰려고 합니다. 잘된 것과 안 된 것을 구분해서, 실제로 재본 숫자와 함께 적겠습니다. 격주 정도의 주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40개 프로젝트를 어떤 구조로 관리하는지부터 정리하겠습니다.